다미랑 떡볶이
시멘트팝콘(세블일레븐)
어렸을 때 엄마가 오늘 저녁은 또 뭐해먹나! 걱정을 하실 때마다 뭐 저리 걱정이 많으실까, 그냥 김치에 대충 아무거나 먹으면 되지... 속으로 늘 생각했었어요.
맨날 똑같은 걱정을 앉고 사는 엄마가 조금 쿨하게 사시지 왜 그러실까 했던 날들을 요즘 뼈저리게 후회하고 죄송한 마음 가득이네요.
겪어봐야 안다고 나의 요즘은 하루도 다르지않게 아침 먹으면서 오늘 점심을 뭘 먹지!! 점심을 준비하면서 저녁엔 또 뭘 먹나!! 어느 날은 먹고 자고 싸기만을 하는 아주 원초적인 일들만 하는 하루도 있으니 아이들 방학이라고 온라인 학습 그게 뭐라고 온라인 학습조차 안 하니 더 나태해지네요...
주말에 이것저것 주문을 넣어놓고 까맣게 잊고 있던 떡볶이가 도착하자마자 내가 내 돈 주고 사놓고도 공짜로 얻은 것 마냥 아싸를 외치고 이걸로 오늘 저녁을 끝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떡볶이는 간식으로 잔뜩 먹고 저녁은 또 먹는 미련하고 배 터질 행동을 하고 말았지요~
"아놔~~~ 시간 잘못 계산했돠!!!! 한 시간만 참았다 먹을걸. "
친절한 사장님. 친구한테 받은 편지의 글씨체 처럼 정답구만요. 묶음이 투박하지만 비닐을 뜯어보니 1인분 씩 개별포장 깔끔하게 되어 있더라고요.
사장님께서 지도 편달해주신 데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성 들여 끊여 봅니다. 이 넘의 탄수화물 중독.
지령에 따르니 이런 떡볶이가 완성되었어요. 음 뭐랄까... 색이 우리 어렸을 때 시장에 서서 먹던 그... 오랜 시간 서서히 조려, 간 푸~~~~ 욱 밴 떡볶이 색상 아닌가요???
맛도 그렇더라고요... 다른 시판 제품보다 덜 자극적이에요. 첫 입에 짝 붙는 맛은 아니지만 계속 먹게 되는 맛.
요즘은 워낙 색이 곱디고운데 이 제품은 매우 자연스러운 고추장 색깔 ㅎ
떡볶이 먹는데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아요. 어쩌겠어요~ 떡볶이 앞엔 진심이니...
떡이 매우 쫄깃쫄깃해요. 떡볶이는 밀떡이 제맛인 제 입맛에 아주 맛있는 떡이네요. 다른 브랜드 떡들보다 길이가 길어요. 그리고 조리하고 보니 떡보다 어묵의 양이 많더라고요.
그렇게 저녁을 가장한 떡볶이를 배 터지고 먹고 디저트로 이 요상한 것을 먹었어요. 낮에 아이 픽업하러 갔다가 잠시 편의점에 들렀는데 글쎄 이런 게 있더라고요.
요것은 무엇인가! 한참을 응시하다 너무 신기해서 하나 집어 왔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정신없던 나인데, 늙을수록 도전정신이 투철해지네요. 대체 무슨 맛일까 너무 궁금한 거예요. 게다가 한정 판매라니 덥석 집게 되더라고요.
곰팡이 아니예요ㅋㅋ 천연색소라고 쓰여있네요. 맛은 쓰지 않고 달짝지근하더라고요. 이상하다면서 다 먹는 건 뭔지.
자꾸 손이 가요. 손이 가~
오늘 저녁을 가장한 간식은 무슨 소설 제목 같네요. 다미랑 떡볶이와 시멘트 팝콘이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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