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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의 여행지

[평창] 오대산 선재길 : 상원사 가는길

by 7아몬드 2020. 12. 16.

상 원 사

강원 평창 진부면 오대산로 1211-14

 


 

상원사는 오대산에 있는 사찰로 월정사와 이웃하고 있는데  월정사 전나무숲길이 사계절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인 것처럼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가는 길도  많이 힘들지 않고 산책이라기보다는 조금 숨 가쁘고 등산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정도의 걷는 길이다. 그래도 돌이 많아 겨울에는 특히나 조심조심 발길을 내딛어야 한다.

 

강원도 대부분 지역이 그렇듯 눈이 오면 더욱 강원의 정취를 더하는 것 같다. 그 멋을 맛보기라도 해주려고 월정사에서 상원사 가는 길에 있는 섶다리 까지 걷는 계획을 급하게 세우고는 눈이 녹기 전 나서본다.

 

 

 

 

 


 

2시간여를  넘게 달려가니 멀리 오대산이 보이고 인적은 드물었다.  눈 내린 오대산이 우리를 맞이해 준다.  

가을과 겨울이 되어야 제대로 된 옷을 입은 것 같은 오대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월정사 주자창에 주차를 하고 일단 월정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는 선재길 쪽으로 향했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하얀 눈 위에 눈부신 햇살이 비추니 눈도 제대로 못뜰 지경이지만 놀거리만큼은 풍부하다.

눈싸움도 하고 주머니에 들어있는 쓰레기를 모으려고 가져간 비닐로 눈썰매도 타고,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고드름도 먹어보고 눈사람도 만들면서 가는 길은 어떤 놀이보다 재미지다.

 

 

 

 

 

 

 

 

 

 

 

 

 

 

 

 

 


 

아이들하고 12시가 넘어 도착한 시간에 상원사까지 4 시간 가기에는 무리가 있지 싶어 섶다리까지만 가기로 한 것이였는데 마침 바람이 불지 않아 다행이였고 오대산  홍보를 위해서 저렇게 중간중간에 놓여있는 팻말을 들고 인증샷을 찍어 해시태그 하면  관리사무소에서 인형을 기념품도 주신다고 해서 아이들이 더 혹하여 열심히 팻말을 찾아가며 걸었다.

 

 

 

 

 

 

 


 

 

눈이 깨끗해서 눈사람 만들고 뒹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아무래도 산 밑이다 보니 눈도 얼어 잘 뭉쳐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꽤 큰 친구 눈사람을 만드니 진짜 겨울이구나 싶다.

 

 

 

 

 

 

선재길을 걷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이렇게 눈 쌓인 드넓은 곳이 나온다.  화전이라는데 겨울에는 눈이 이렇게 이쁘게 쌓인다.

장애물이 없어 눈놀이 하기에 너무 좋은 장소이다.

이 시기에는 사실 아이들이 많이 오지 않기 때문에 들어가서 노는 이가 없어 눈이 더욱 깨끗할 수밖에 없다.

 

 

 

 

 

 

 

뒹굴기도 하고 눈싸움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정말이지 충만한 겨울 산책을 하고 상쾌한 공기도 흠뻑 즐겼다.

담아올 수만 있다면 담아오고 싶은 공기들

 

 

 

 

 

 

 

아이들이 자연에서 노는 모습을 보니 어른이나 아이나 도시에만 있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유받을 곳은 자연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얼음도 깨고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걷다 보니 시간은 꽤 걸렸으나 섶다리에 도착했다.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니 섶다리에서 웬 가부좌를 튼다. 입은 진작 얼었지만 아이들 행동에 웃음이 나온다.

 

 

 

 

 

 

 

 

 

조금 일찍 집에서 나섰으면  상원사까지 가도 되었지만 시간이 16시가 되었고 곧 상원사도  문을 닫을 시간이라 입장하지 못할까 싶어 섶다리를 건너 진부에서 출발해서 상원사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화장실이 급했다. 걷는 중간 화장실은 없었기에...

 

 


 

버스는 상원사 입구가 회차 지점인데 버스가 정차하는 곳에서도 15분여간 다시 걸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추운데 걷느냐고  허기지고 에너지를 모두 써 지친 아이들에게 상원사 입구의 매점에서 컵라면을 하사했다.

컵라면은 언제 어디서나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컵라면 없었으면 어찌 살았을꼬 ^^

 

 

 

 

 

 

아이들이 먹는동안 창밖을 바라보니 어렸을때 마당 구석에 있었던 장독대가 생각나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아쉽게도 우리는 인증샷은 다 찍고도 관리사무소 직원분들께서 모두 퇴근하신 관계로 기념품은 받지 못했다.

아이들이 엄청 아쉬워했지만 그 핑계로 다시 오기로 한다.

 

그리고는 두둑하고 뜨끈하게 채운 배로  다시 걸어 올라가 본다.  꽤나 가파른 길을 숨가프게 오르다 보니 상원사에 도착했다.

 

 

 

 

 

 

 

 

 

 

 

 

 

 

한 겨울 , 해질 무렵 도착한 상원사는 무척이나 교요하다.

상원사를 한 바퀴 돌고 버스에서 내릴 때 버스기사 아저씨게 여쭤본 마지막 버스시간에 맞춰  내려왔다.  산에 오르면 하산하는 길에는 차를 가져올걸 하는 후회도 간혹 되지만 지나고 보면 걷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늘 들곤 한다.

 

 

 

아직도 그날의 눈과 바람과 나무, 겨울 냄새가 코끝을 맴도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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