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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의 여행지

[강원] 볼거리 먹거리 풍성한, 용평.강릉 여행

by 7아몬드 2020. 11. 8.

흐린 금요일이다. 요즘 주말 중 하루가 흐리다 갑자기 맑아지기를 반복한다.

무언가를 사들이는 것도 한때인지 사는 즐거움도 시들해지는 요즘이지만, 아직 싸돌아 다니는 욕구는 줄거나, 버려지지 않는다. 

나란 인간은 사지만 멀쩡하다만 죽기 전 날까지 싸돌아 다니겠지...

 

이런 애미의 영향으로 아이들의 역마살도 만만치 않다. 경남을 여행하고 온 지 2주밖에 안되었거늘, 바다를 보고 싶다고 한다. "월요일은 등교를 해야 하므로 일요일은 집에 있고 싶으니 금요일 가서 토요일 돌아오고 싶다. 강릉바다를 보고 싶으며 주말인 만큼 사람들이 드문 곳으로 가고 싶다."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들이민다.

올해 들어서부터는 여행의 세세한 계획을 스스로 세우며, 숙소며 교통정보이며 여러가지를 알아내는 큰 아이를 보면 많이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이거 원, 우리 집 인간들은 죄다 돌아다니는 것만 좋아하니.....

 

사실 초겨울의 바다냄새가 슬슬 맡고 싶었지만 망설이고 있을 때라 결국 큰 아이의 한마디에 강릉행을 결정했다.

유혹하는 세일들이 많은 11월이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폭풍문자와 카톡으로 꽉 찬 숙박 세일 정보들 중 슬쩍 지우지 않고 남겨 두었던 한 곳을 터치해 링크 타고 들어간다.

아이들 스케줄 끝나고 저녘나절 출발해서 잠만 자고 나올 것이므로, 가성비 좋은 용평리조트로 결정.


도착하니 깜깜하다. 처음 눈에 들어오는 눈길끄는 조명들. 오후 7시부터 이렇게 조명을 환하게 켜 준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별것 없던데, 밤에는 예쁘다.

 

 

용평리조트
달빛여울가든

 


용평리조트에 올때마다 들르는 리조트 내 모두랑 한우마을에 오랜만에 들러 고기 먹기.

정육식당이고 등급별로 나누어져 있는 냉장고에서 고기를 골라 계산하고 먹는다. 상차림비가 있고 고기야 물론 등급이 좋을수록 맛있겠지~ 요즘 한우값이 비싼 건지, 이전 방문 때보다는 조금 더 오른 느낌이다.

아이들 입에 넣어주다 보면 늘 허기지는 내 뱃속. 속도를 내어 다투듯 먹을수록 맛있다는 증거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젖가락질을 해댔다.

 

 

 

 


언제나 그랬듯이 저녁시간은 오락실에서 마무리하기.

어른.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30여분을 즐기다 방으로 돌아갔다. 

 

 

타워콘도 지하오락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나섰다. 로비에 눈사람도 있고, 스키장에는 인공눈을 살짝 뿌려 겨울 분위기를 내어 놓았다. 지금은 한가한 이곳이 곧 스키어들도 붐빌 것이다. 오랜만에 찾으니 없던 북카페도 생겨 반가웠으나, 시간상 이용하질 못했다.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가을 모습은 마냥 고요하기만 하다.

 

용평리조트는 자주 찾는 곳이라 추억이 곳곳에 많이 묻어있다. 

큰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수영장이라는 곳에 발을 담근 곳도 이곳 수영장이고, 어린이 선글라스를 처음 쓰고 한껏 폼을 잡고 사진을 찍은 곳도 이곳 산책로였다. 케이블카도 발왕산에서 처음 태웠었더랬다. 

 

여행이 잦다 보면, 반복해서 방문하는 곳에 추억도 켜켜이 쌓여간다. 함께한 곳이 많아질수록 이야깃거리들이 다양해지고 많아져 별것 아닌 주제들로 수다가 끊이질 않아 좋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으나, 심한 바람으로 머리는 산발이 되고, 눈도 제대로 뜰 수 없고 눈앞이 흐려서 많이 걷지 못하고 돌아왔다.

 

 

11월의 용평리조트

 


일층 식당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해결하고 강릉으로 향하는 길에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 간다고 스트레인저가 전에 들렀던 동물원에 가자고 보챈다.

스트레인저는 왜 생물이나 무생물이나 한번 스친 모든 것을 사랑할까! 

그냥 지나치고 싶었으나, 1인의 행복을 위해서 3인이 희생하기로 한다. 

 

 

대관령 주주파크

 

주주 파크가 돈키호테였던 시절부터 드나들었었다. 그때 스트레인저가 5살이었으니, 꽤 오래되었지 싶다.

사실 이곳은 다른 것은 볼것들이 많지 않고 정갈하게 가꾸어져 있지도 않다.  다만 아이들이 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전부이다. 

먹이주기 체험이 아이들에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긴 하나, 하루 종일 저렇게 많이 먹여도 되나 걱정도 되곤 해서 체험하는 마음이 마냥 편하지 만은 않다. 

그래도 귀여워서 사진 예쁘게 찍어 주었다. 꼭 사진 찍는 걸 아느냐 귀여운 포즈도 취해 주는 것 같기까지 했다.

 

 

 


대관령을 지나는데 차가 휘청일 정도로 바람이 거세다. 어디 강원도의 바람 아니랄까 봐... 큰 아이가 주문한 인적 드문 바닷가 순긋 해변으로 향했다.

 

많이들 모르는 바다, 나만 아는 바다가 이제는 없다. 아이티 강국이라 어디 좀 괜찮다 하는 곳은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리니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도 모르는 것은 그리 찾아다니면서 이런 소릴 한다. 

순긋 해변도 캠핑이 가능한 곳이라 차 박하 시는 분들이 꽤 계셨으나 다른 해변들 보다는 늘 한산한 편이다.

우리는 모래놀이 아닌 모래사장에서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낸 후 강릉시내 정스 피자 곯은 배를 채우러 갔다.

 

 

 


 

 

 

집에서 요리한 맛 같은 정스 피자.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맛도 분위기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할라피뇨 빼고 티끌 하나 없이 먹고 나와 이것저것 살 것들이 있어 포스트카드 오피스로 향했다.

요전에 데려온 엽서들을 요긴했기에 다시 방문해서 구입하기로 했다.

 

 

강릉/포스트카드 오피스

 


밥 먹은 지 한 시간이 채 안 되었는데 또 배고프다고 하는 삼식이들. 하루에 밥은 세 번, 간식은 5번 먹어되는 아이들 덕분에 또다시  강릉 빵 다방으로 이동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빵도 좋아하고 떡도 좋아하지만 이런 조합은 선호하지 않는데, 생각보다 맛이 있어 강릉 갈 때마다 들르곤 한다. 보기보다 안의 크림이 달지 않아 먹을만하고, 크림이 부담스러워 슬쩍 걷어내고 먹으면 떡보다는 빵 맛에 가깝달까... 중독성이 있지 싶다. 

 

 

인절미 빵

 


당으로 온몸을 채우고 안반데기로 향한다. 안개, 미세먼지, 강한 바람 때문에 뚜렷하고 보이지 않을 것을 각오하고 그냥 오른다. 구물구물 한참을 오르면 보이는 풍경들. 푸른 배추밭을 보고 싶었지만 11월이라 모두 수확한 후이고 차도 원악많아 흠뻑 즐기지 못했다. 푸르른 날 이른 시간에 다시 방문하기로 다짐한다.

 

 

 

 

 

 

 

 

안반데기

 

 

그렇게 돌아다녀도 아직 못 본 것이 더 많고, 계절마다 상황마다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니 이렇게 쏘 다닐 수밖에 없다고 합리화하며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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