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던) 핸드드립백 커피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들 아침을 챙기고 항상 커피를 내린다.
집에만 있다 보니 매일같이 직접 내리는 커피도 지겨워 집 앞에 있는 여러 체인점들의 커피도 사 먹어보고 유명하다는 베이커리에서도 사다 먹곤 했는데, 그것들도 오래되니 조금 지겨워졌다.
이런저런 얘기를 언니한테 하니 언니는 내게 커피 선물을 보낸다.
무슨 커피냐고 하니, 선물이 들어와서 먹어봤는데 맛이 있어 잡쒀보라고 보냈단다. 이 눈물 나는 자매애 하고는~
사실 먹어보기 전까지는 굳이 기억해 두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다가 서너 번 종류별로 맛을 보고는 선물할 때라던지, 드립백 커피가 먹고 싶을 때 구매해서 먹어야지 싶었다.
상자를 열면 이런 안내문이 있고 맛 별로 포장지를 구분해 놨는데, 예쁘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36개에 16,000원이 안 되는 가격이다. 가성비도 꽤 좋고 선물하기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유명한 제품인지 후기들도 많이 달려있다.
모듬 커피같이 여러 종류가 있고,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브라질 산토스, 콜롬비아 슈프리모, 과테말라 안티구아, 인도네시아 만델링, 케냐 AA 이렇게 6가지 종류가 들어있다.
오늘은 어떤 맛으로 마셔볼까 하다가 브라질 산토스로 결정했다.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는 하루의 첫 커피라 맛있게 먹고 싶어, 설명서 무시하고 한꺼번에 다 때려 넣고 요리하는 나지만 오늘은 정성스럽게 설명서에 쓰인 대로 따라 해 보았다.
포장을 뜯어내니 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유혹의 냄새가 올라온다.
하긴 어떤 날은 내가 커피를 마시고 싶어 내리는 건지, 커피 냄새가 좋아 내리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는 가장 중요한 물 붓기. 커피를 적셔 불려본다.
나름 커피에 빠져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했건만, 나는 왜 만드는 것보다는 먹는 것만 잘하는 것일까!
드디어 내려지는 커피님. 그대 이름은 브라질 산토스
커피 중독자에게는 반가운 선물이나 사실 집에서 내려먹는 드립백 커피를 즐기지 않았는데, 내 돈 주고 내가 산 게 아니라 그런 건지 평소와 다른 맛을 봐서 그런건지 6섯가지 종류 모두 꽤나 맛이 있었다.
쌩유베리감사 씨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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